스타벅스를 좋아하세요?
매월 새로운 케이크를 선보이는 카페 원형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카메라, 영화 '카모메 식당' 속 달걀말이 황동 팬 그런 것
[다른시선④]
영화 속에 커피는커녕 커피란 말조차도 나오지 않는데 알고 보면 본격 커피 영화가 있다. 응? 정말 그런 영화가 있었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생각해도 전혀 무리는 아니다. 이 영화는 누가 봐도 커피랑 전혀 상관없어 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커피 영화다. 커피가 바꿔온 혁명의 인류사를 은유적으로 이야기한 거대한 메타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만큼 커피의 본질을 꿰뚫은 작품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핀란드 곳곳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은 디자인 강국의 자긍심은 그대로 남기고, 비싼 가격은 체에 걸러 휘발시킨 합리적인 공간이다. 그러니 핀란드의 디자인 감각을 제대로 소비하고 싶다면, 주말을 통째로 벼룩시장 투어에 할애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리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다. 또 피다(Fida)나 UFF처럼 평일에도 갈 수 있는 세컨드핸드숍들도 많다. 벼룩시장은 주로 광장을 중심으로 열리는데, 히에타라하티(Hietalahdentori) 벼룩시장이 대표적이다. 키아스마 현대미술관을 가게 된다면 미술관 뒤편 공터에서 벼룩시장이 열려 애써 찾지 않아도 마주칠 확률이 크다.
타에코(카모메 식당의 주인인 바로 그녀! 고바야시 사토시)가 커다란 짐을 질질 끌며 어딘진 모르지만 아무튼 작은 남쪽의 섬(으로 보이는 곳. 실제는 요론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하마다를 찾아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혼자만의 휴식과 관광을 예상했던 이번 여행이 타에코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들과 엮이면서 그녀는 이곳 사람들만의 사색하기를 일컫는 '젖어들기'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한다.